코스닥이 앞선 오전, 메모리가 돈을 끌었다
코스피가 완만히 오르는 사이 코스닥이 세 배 가까운 폭으로 뛰며 오전장 온기는 중소형주 쪽에 더 짙게 퍼졌다. 대형 메모리 두 종목이 거래대금 맨 위를 지켰고, HBM 공급 부족 전망과 맞물려 CPO·HBM·SOCAMM 같은 반도체 주변 테마가 위쪽을 채웠다.
지수는 고르게, 체온은 코스닥이 더 높았다
코스피는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코스닥은 그보다 훨씬 가파르게 올랐다.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확연히 많아 특정 대형주만 끌어올린 장은 아니었다. 상한가는 두 종목에 그쳐 과열보다는 넓게 퍼진 매수세로 읽힌다.
거래대금 꼭대기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나눠 가졌고, 그 사이를 코스피 지수 추종 ETF가 메웠다. 레버리지 상품에 큰돈이 몰린 한편 인버스에도 적지 않은 자금이 오갔다. 방향에 거는 쪽과 대비하는 쪽이 함께 움직였다는 점은 기억해 둘 대목이다.
미국 나스닥 추종 ETF가 거래대금 상위에 나란히 오른 것도 눈에 띈다. 국내 반도체 매수와 미국 기술주 노출이 같은 오전에 겹쳤다. 돈의 관심사가 AI 반도체라는 한 줄기로 묶여 있다는 신호로 본다.
반도체 주변부로 번진 열기, 수주 공시는 차분하게
가장 강한 테마는 CPO였고 HBM과 SOCAMM이 뒤를 받쳤다. HBM 테마 안에서 윈팩이 크게 튀었고, 편입 종목이 서른 개를 넘는 묶음 전체가 고르게 올랐다는 점이 더 의미 있다. 대장주만의 장이 아니라 장비·부품 쪽까지 기대가 번진 모습이다.
반도체장비 테마는 평균으로는 올랐지만 내부는 엇갈렸다. 종목 수가 백 개를 넘는 큰 묶음에서 가장 크게 움직인 이름이 지니틱스의 급락이었다. 테마 평균만 보고 업종 전체가 같이 갔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수술로봇과 스페이스X 테마도 강세 목록에 들었고 LK삼양이 두드러졌다. 반대로 탈플라스틱·니켈·LPG·강관은 약했고 대양금속·진양화학 등이 크게 밀렸다. 공시 쪽에선 대한해운·디아이·아이에스동서·두산이 공급계약과 수주를 냈지만, 같은 유형의 과거 사례를 보면 스무 거래일 뒤 오른 비율은 열에 넷 정도였고 시장 대비 초과수익은 소폭 마이너스였다. 수주 소식 자체보다 이후 실적으로 이어지는지를 지켜봐야 하는 유형이다.
바깥 변수: 약한 원화, 내린 유가, 엇갈린 미국 선물
원/달러 환율은 올라 원화가 다소 약해졌다.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으로 연준의 이른 금리 인상론이 물러났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오전 환율은 그쪽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물가가 수요보다 유가·환율에 좌우된다며 추가 인상에 신중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WTI는 하락했고 LPG 테마가 약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유가 흐름과 시점이 겹치지만 테마 약세의 원인을 하나로 단정할 근거는 묶음에 없다. 뉴욕 증시는 PCE 둔화에도 장기금리와 유가 부담으로 혼조였다는 점도 함께 놓고 볼 만하다.
미국 대형주 지수 선물은 약보합, 나스닥 선물은 소폭 상승으로 방향이 갈렸다. VIX가 오른 것은 겉보기 강세 아래 경계도 함께 자라고 있다는 표시로 읽힌다. 오후 국장은 기술주 선물 흐름과 환율 방향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공산이 크다.
- 삼전닉스 개미들 귀 쫑긋…“내년 HBM 공급 부족 계속, 가격 2배 이상 뛴다” — HBM, 범용메모리, 반도체장비, 반도체 재료
- 미사일·군 위성통신에 양자보안…엑스게이트, LIG·키페어와 맞손 — 양자내성암호, 방산, 우주항공, 인터넷보안
- [마켓무버] 뉴욕증시 혼조…PCE 둔화에도 장기금리·유가 부담 — 정유, 셰일가스, 저가항공, 석유화학
- 뉴욕 연은 총재 ‘금리 인상 서두를 필요 없다’…10월 인상론 후퇴 — 부동산/리츠, 건설, 은행, 환율하락
- 오텍캐리어, 1.3㎿ AI 데이터센터 냉각장치 엔비디아 인증… “2.6㎿ 제품도 개발” — 액침냉각, AI데이터센터, 전력설비
- 물가 상승, 수요보다 유가·환율 영향…김영환 "추가 금리인상 신중해야" — 은행, 저가항공, 환율상승, 정유
다음에 볼 것
- 코스닥 강세가 오후에도 유지되면 중소형 반도체 장비·부품으로의 확산이 진짜인지 판단할 수 있다
- 반도체장비 테마 안에서 급락 종목이 더 늘면 평균 강세는 대형주 착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 환율이 연준 인상론 후퇴에도 계속 오르면 외국인 수급과 대형주 상승 폭이 시험대에 오른다
💬 브루대시 텔레그램 채널
매일 아침 모닝브리핑, 장중 긴급 알림, 새 분석글 소식을 먼저 받아 보세요.
텔레그램 채널 입장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