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달린 날, 밤엔 금리를 본다
코스피는 대형 반도체가 오르는데도 약보합으로 밀렸다. 내린 종목이 훨씬 많아 돈이 좁게 몰린 하루였고, 밤사이 미장은 국채금리와 유가가 방향을 가를 공산이 크다.
지수는 멈칫, 돈은 반도체 두 종목으로
코스피는 소폭 밀렸고 코스닥은 소폭 올랐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나란히 오르며 거래대금 맨 윗자리를 차지했지만 지수는 빨간불을 켜지 못했다.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한참 많았다는 점을 보면, 돈이 대형 반도체로 쏠리고 나머지에서는 빠져나간 하루로 읽힌다.
지수 추종 ETF와 레버리지 ETF도 거래대금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 전체를 사는 돈도 적지 않았다는 뜻이다. 반면 미국 지수를 따르는 ETF들은 일제히 내렸는데, 원화가 강해진 흐름과 시점이 겹친다. 삼성전자우가 본주와 반대로 움직인 대목도 눈여겨볼 만하다.
메모리·장비 사슬이 끌고, 건설은 수주에도 밀렸다
강한 테마는 HBM, 범용메모리, 유리기판, 온디바이스AI, 반도체장비로 모두 반도체 사슬에 걸려 있다. 반도체장비는 묶인 종목이 가장 많은 테마인데도 평균 상승폭이 컸으니, 몇 종목만 튄 게 아니라 폭넓게 올랐다고 본다. 테라뷰가 HBM과 장비 양쪽에서 가장 크게 뛰었다.
공시 쪽에서는 삼성전기가 공급계약을 내고 주가도 거래대금 상위권에서 올라 흐름이 맞물렸다. 세미파이브의 AI 추론가속기 ASIC 설계 계약, 현대오토에버의 AWS 관련 계약도 같은 날 나왔다. 다만 과거 공급계약 공시 뒤 스무 거래일 성과를 보면 오른 경우가 절반에 못 미쳤고 시장 대비로도 소폭 뒤졌다. 모아라이프플러스와 케스피온의 유상증자는 과거 통계가 이보다 더 약한 유형이다.
약한 쪽은 건설이 눈에 띈다. 대우건설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수주 소식이 있었는데도 중동재건 테마에서 가장 크게 내렸고, 현대건설도 원전해체 테마 하락을 이끌었다. 퓨리오사와 CCTV 테마도 약했으니, 반도체라 해도 메모리·장비 밖으로는 온기가 번지지 않은 셈이다.
원화 강세·유가 하락, 그리고 이십 년 만의 국채금리
원/달러 환율이 내려 원화가 강해졌고 WTI는 큰 폭으로 밀렸다. 이란이 중재국을 통해 호르무즈 재개방 조건을 다시 전했고 중동 원유 수출이 상당 부분 회복됐다는 소식과 맞물린 움직임이다. 브렌트 선물은 오른 것으로 잡혀 있어, 유가 방향을 한쪽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미 국채금리가 이십 년 만의 최고치라는 소식에 유가와 금리의 상관관계가 걸프전 이후 가장 높다는 분석이 겹쳤다. 미국 섹터에서 에너지가 가장 강하고 부동산이 가장 약했던 것도 금리 부담과 결이 같다. 선물은 S&P가 약보합, 나스닥이 강보합이고 VIX도 조금 내려 크게 흔들리는 출발은 아닐 것으로 본다.
기술주 쪽 재료로는 OpenAI DevDay, 엔비디아를 포함한 애널리스트 의견, TSMC의 두 번째 미국 부지 검토 보도가 있다. 국장의 반도체 쏠림이 내일도 이어질지는 이 재료들에 미 기술주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렸다.
- 삼성SDI, 'DCWA 2026'서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솔루션 공개 — HBM, AI데이터센터, 반도체장비
- 이란, 중재국 통해 美에 호르무즈 재개방 조건 재전달 — 중동재건, 이란전쟁, 저가항공
- 미 국채 금리 20년만에 최고치…"저항선 뚫리면 6% 육박할 것" — 부동산/리츠, 바이오시밀러, 환율상승, 은행
- 도이체방크, 구리 공급 위기 속 톤당 2.2만 달러 돌파 전망 — 비철금속, 자원개발, 종합상사
- 삼성SDI, AI 데이터센터 겨냥 '원통형 LFP 배터리' 첫 공개 — BBU, LFP인산철, ESS, AI데이터센터
-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력 약화…중동 원유 수출 80% 회복 — 이란전쟁, 정유, 저가항공, 해운
- 브렌트유(USD/배럴) 선물(11월물) : ▲1.74(+1.65%), 107.02 — 정유, 자원개발, 셰일가스, 저가항공
- 국제유가가 美국채금리 좌우…상관관계 65%, 걸프전 이후 최고 — 은행, 부동산/리츠, 정유
- Here’s where TSMC is reportedly eyeing a second U.S. site for a chip-making hub — 반도체장비, 반도체 재료, 시스템반도체
다음에 볼 것
- 미 국채금리가 저항선을 뚫고 더 오르면 부동산·리츠와 은행 테마, 성장주 전반의 부담을 점검
- 호르무즈 재개방 협상이 진전되면 유가 방향과 함께 정유·해운·저가항공 테마 반응 확인
- 나스닥 선물 강보합이 본장에서도 이어지면 HBM·장비 쏠림 연장 여부, 꺾이면 차익 매물 출회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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